비싼 돈을 주고 브이라인 시술부터 작은 얼굴 에스테틱 샵도 다 다녀봤습니다. 효과는 분명히 있었습니다. 시술과 관리를 받고 나면 붓기가 빠지면서 살짝 올라붙고, 페이스라인이 정리되는 느낌도 있었습니다. 관리받는 동안만큼은 나 자신이 관리받는다는 심리적 만족감도 상당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항상 유지였습니다. 몇 주 지나면 다시 원래 얼굴선으로 돌아오고, 다시 처지고 부종이 쌓이고, 결국 다시 돈을 쓰게 되더군요. 그러다 보니 정말 궁금해졌습니다.
대체 이걸 유지하려면 얼마나 많은 돈을 써야 하는 걸까? 그리고 왜 효과가 오래가지 않는 걸까?
결국 답은 간단했습니다. 겉만 잠깐 자극해서 일시적으로 라인을 잡아준다고 해도, 우리 몸을 지탱하는 근막과 근육이 뭉쳐있으면 결국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무리 비싼 리프팅 기계로 고주파를 쏴도, 근막이 딱딱하게 굳어 있으면 얼굴살은 계속 아래로 끌려 내려갑니다. 어깨가 말리고 목이 굽으면 턱 밑 라인은 무너지고, 턱선은 흐려집니다. 그래서 제가 결국 깨달은 것은 아무리 고가의 에스테틱이라도 근본을 풀어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사실입니다.
수백만원 버는 관리 비법
가장 쉬운 방법은 사실 공짜입니다. 지금 당장 요가매트 하나만 있으면 됩니다. 거창할 것도 없습니다. 매트를 깔고, 숨을 깊이 들이쉬며 온몸을 길게 늘려보세요. 목, 어깨, 등, 골반까지 이어지는 근막을 천천히 풀어주세요. 스트레칭을 할 때는 단순히 근육만 늘리는 게 아니라, 근막이 부드럽게 늘어나도록 긴장감을 풀어주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등과 어깨가 풀리면 턱선이 달라집니다. 목의 앞뒤 근막이 부드러워지면 자연스럽게 이중턱이 사라집니다. 신기할 정도로 얼굴이 시원하게 당겨집니다.
사실 얼굴살을 올리고 작게 만드는 것은 얼굴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하루 종일 구부정한 자세로 컴퓨터 앞에 앉아 있으면 어깨는 말리고, 등은 굽고, 골반은 틀어집니다. 이 상태에서 아무리 리프팅을 해도 금방 원상복구됩니다. 몸의 중심축을 세우고, 머리가 몸 위에 바르게 놓이도록 만들어야만 턱선이 살아나고, 광대가 제자리를 찾고, 자연스럽게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말하는 ‘포스트처 치료’라는 것도 결국 똑같은 원리입니다.
저는 하루에 15분 정도만이라도 맨손 스트레칭을 하고 자기전에는 꼭 매트를 깔고 스트레칭을 합니다. 크게 목을 돌려주고, 어깨를 뒤로 돌려주고, 등 뒤로 팔을 젖혀 가슴을 열어주고, 전신을 길게 늘려주고, 종아리와 골반까지 함께 풀어줍니다. 그리고 반드시 턱과 목을 가볍게 마사지해주며 긴장을 풀어줍니다.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꾸준히 하면 턱 라인이 달라집니다.
물론 에스테틱이나 시술이 전혀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분명히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차이는 결국 평소 습관입니다. 근막과 근육이 굳어있는 상태로 수십만 원짜리 관리를 받아봤자 효과는 일시적입니다. 내 몸을 펴주고 풀어주는 습관이 바탕이 되어야만 시술과 관리 효과도 오래갑니다.
지금이라도 요가매트를 깔고 해보세요. 가장 쉬운 방법이자, 가장 저렴한 방법이며, 솔직히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얼굴 라인을 바꿔주는 진짜 힘은 내 몸을 얼마나 바르게 풀어주는가에 달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