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을 넘어가면서부터 저는 거울을 볼 때마다 눈가 잔주름과 턱선 탄력이 가장 먼저 눈에 띄었습니다. 몇 년 전만 해도 그냥 수분크림 하나만 발라도 탱탱했던 얼굴이 어느 순간부터는 모공이 늘어나고 잔주름이 하나둘 자리 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의 엄마만 봐도 그렇게 탄력이 좋은 탱탱한 피부타입이 아닌걸 깨닫고, 아.. 나는 관리가 필수구나!! 생각하게 되었죠. 마음은 6개월에 한번씩 피부과로 달려가서 리프팅을 받고 싶었지만, 우선 비용이 비싸고 결정적으로 저는 외국에 살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피부 영양제라던가 시술을 받을수가 없습니다.
다행인건 집요하게 파고드는 성격이 있어서 나름대로 이것저것 시도해보면서 20대를 보내고 난 후에 약간의 노하우가 쌓이게 되면서 가성비가 가장 좋은 관리들을 찾아가기 시작했죠. 식단과 운동, 기기등 다양한 관리의 영역이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탄력과 잔주름 관리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저는 최근 3년간 피부과와 화장품 연구자료를 찾아보고, 직접 다양한 고기능 성분을 조합해 사용해보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효과가 좋았던 조합이 바로 이데베논, 스피큘, 레티노이드, Copper 펩타이드, 메트릭실, 보르피린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디가도 30대 중반으로 보지 않습니다. 적으면 20대 중반, 많으면 20대 중후반으로 봐주십니다. 물론 화장품 + 다양한 관리가 필요하긴 하지만, 우선 저는 메이크업보다는 기초에 공을 들여서 피부 화장을 가장 아주 얇게 잡티 가리지 않아도 되고 촉촉하고 건강하고 광이 나는 피부를 만드는게 가장 공을 들입니다. 그러다보니 화장을 두껍게 할 필요도 할수도 없어서 더 어려 보이는 것이겠지요.
우선 화장품부터 살펴봅시다.
1) 이데베논: 피부산화 방패
이데베논(Idebenone)은 코엔자임Q10을 업그레이드한 강력한 항산화제입니다. 2005년 미국 피부과학 저널(JAAD)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이데베논은 비타민C, 코엔자임Q10보다 약 4배 더 강한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항산화력이 강하다는 것은 자외선과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활성산소로부터 피부 세포를 보호해 잔주름과 색소 침착을 예방한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데베논 세럼 혹은 원액을 크림에 섞어 저녁 스킨케어에 꾸준히 사용했습니다. 사용 후 2주 정도 지나면서 피부 톤이 맑아지고 얇게 자리 잡았던 눈가 잔주름이 눈에 띄게 덜 도드라져 보였습니다. 모공이 확실이 덜 길어 보이고, 탄력이 붙은게 보이죠.
2) 스피큘: 흡수력 극대화
스피큘(Spicule)은 바다 해면에서 추출한 천연 미세 바늘입니다. 스피큘이 피부에 미세한 채널을 만들어 고분자 성분이 피부 깊숙이 흡수되도록 도와줍니다. 2020년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논문에서는 스피큘이 표피 각질층의 흡수 장벽을 안전하게 자극해 유효성분 침투율을 최대 50% 이상 높였다고 보고했습니다. 제가 직접 사용해본 스피큘 앰플은 처음엔 따끔했지만, 사용 직후 붉은기만 진정되면 흡수력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일반적으로 자극이 되는 레티놀이라던거 비타민 c 앰플과 같이 바르지 말고 격주로 발라주라고 하지만, 겅간한 피부로 컨디션을 잘 돌려준다면 함께 발라도 무리가 되지 않습니다. 이데베논이나 레티노이드 같은 고기능 성분을 바를 때 스피큘로 먼저 피부를 열어주면 시너지 효과가 좋았습니다.
3) 레티노이드: 주름 개선의 정석
레티노이드(Retinoid)는 비타민A 유도체로 콜라겐 합성을 촉진하고 각질 주기를 정상화해 잔주름 개선에 탁월합니다. 『Archives of Dermatology』(1996) 발표 연구에 따르면 0.05% 트레티노인을 24주 사용한 환자군의 눈가 잔주름이 평균 27% 개선되었습니다.
저는 밤마다 아주 소량의 레티놀 세럼을 눈가와 팔자라인에 사용했습니다. 주의할 점은 초기에는 자극이 강할 수 있어 2~3일에 한 번씩 바르다가 점차 주기를 늘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4) Copper 펩타이드: 피부 재생 스위치
Copper 펩타이드는 구리 이온이 결합된 펩타이드로 상처 치유와 콜라겐 합성을 촉진합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에 따르면 Copper 펩타이드는 피부 두께와 탄성을 높이고, 손상된 피부 장벽을 재생하는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제 경우, 레티노이드와 Copper 펩타이드를 함께 사용했더니 초기 각질 탈락으로 인한 건조감이 줄고, 피부 결이 매끈해졌습니다.
5) 메트릭실: 주름 부스터
메트릭실(Matrixyl)은 펩타이드 계열의 대표 주름 개선 성분입니다. 『International Journal of Cosmetic Science』에 실린 연구(2005)에 따르면 메트릭실을 2% 농도로 2개월 사용 시 깊은 주름의 길이가 평균 15~20% 줄어들었습니다. 콜라겐 I, III 생성을 촉진해 피부 탄력을 높여줍니다. 실제로 저는 메트릭실 세럼을 아침 저녁바릅니다. 레티노이드나 이데베논으로 활성화를 시킨 후 메트릭실로 마무리하면 탄성이 더 오래 유지되는 느낌이 듭니다.
6) 보르피린: 볼륨 탄력 마무리
보르피린(Volufiline)은 지방세포 볼륨을 증가시켜 꺼진 부위를 채워주는 데 도움을 주는 특허 성분입니다. 2007년 Sederma 연구 자료에 따르면 보르피린 5%를 28일간 사용한 피험자의 볼륨이 평균 8.4%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저는 팔자라인과 눈 밑 꺼짐 부위에 보르피린 앰플을 소량 발라줬습니다. 즉각적인 팽창 효과는 아니지만 은행 이자 복리처럼 꾸준히 10년을 보고 투자 한다고 생각하고 바릅니다.
이 조합의 시너지와 나만의 순서
제 경험상 이 조합은 단독 사용보다 순서와 시너지가 핵심입니다.
- 1단계: 세안 후 스피큘 앰플로 각질층을 열어줍니다.
- 2단계: 이데베논 세럼으로 산화 스트레스를 잡아줍니다.
- 3단계: 레티노이드나 Copper 펩타이드를 번갈아 발라 콜라겐 생성을 자극합니다.
- 4단계: 메트릭실 크림으로 주름 개선 성분을 봉인합니다.
- 5단계: 꺼진 부위엔 보르피린 앰플을 부분 도포합니다. (저는 얼굴 전체에 바름니다. 목도!!!)
이 루틴을 8주 이상 꾸준히 지키면 눈가 잔주름에 도움이 되고 모공과 탄력이 좋아지는걸 확실히 볼수 있습니다. 물론 수분과 오일로 증발되지 못하는게 반드시 포함 되어야 합니다. 실제로 제 피부는 계절이 바뀌어도 탄력이 유지되었고, 친구들이 “시술했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과학 논문/자료 출처
- Idebenone 항산화 연구: JAAD 2005
- Spicule 흡수율 연구: Journal of Cosmetic Dermatology 2020
- 레티노이드 주름 개선: Archives of Dermatology 1996
- Copper 펩타이드: Int J Cosmet Sci.
- 메트릭실 연구: Int J Cosmet Sci. 2005
결론
이 조합은 한두 번 바른다고 바로 드라마틱한 변화가 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2~3개월 이상 천천히 루틴을 지켜보면 확실히 잔주름이 옅어지고 탄력이 살아나는 걸 느끼게 됩니다. 저처럼 화장품 연구 덕질하는 분이라면 이 성분 조합을 꼭 시도해보길 추천합니다. 단, 자극이 강할 수 있으니 처음엔 간격을 넓게 두고, 낮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철저히 발라주세요. 결국 ‘꾸준함’이 가장 큰 비결입니다.